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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일기 같은 사랑 시

중년이라고 그리움을 모르겠습니까:이채

 

중년이라고 그리움을 모르겠습니까

詩:이채

햇살 고운 아침에

오후의 쓸쓸한 바람을 알지 못했고

준비없이 나선 길에서

비를 만날 줄 몰랐다면

이것이 곧 인생이 아니겠습니까

한줄기 실바람에도

홀로 앉은 마음이 불어대고

소리없는 가랑비에

빗장 지른 가슴까지 젖었다면

이것이 곧 사랑이 아니겠습니까

많은 것들이 스쳐가고

잊을 만치 지나온 여정에서

저 강물에 던져 버린 추억들이

아쉬움에 또 다시 출렁일 때

중년이라고 그리움을 모르겠습니까

흐르는 달빛 따라 돌아 오는 길에

가슴 아팠던 눈물

길가 모퉁이 아무렇게나

굴러 다니는 돌뿌리를 적시고

불현듯 걸음을 세울 때

중년의 가슴에도 눈물이 고입니다

삶은 저만치 앞질러 가는데

중년은 아직도 아침에 서서

석양에 걸린 노을이 붉게 타는 이유

그 이유로 하여 가슴이 뜨겁습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