본문 바로가기

나의 일기 같은 사랑 시

사랑앓이 / 김재학

 

사랑앓이

詩 / 김재학

나는 몰랐었어

왜 잠 못 이루는지

나는 몰랐었어

왜 강가로 나가 출렁이는 물결에 슬퍼하는지

나는 몰랐었어

꿈속에서 내 살결 어루만지던 그대 손길

나는 몰랐었어

하늘이 내 것이 되었다가도 낯선 타인으로 돌아앉는 것을

나는 몰랐었어

잠 못 이루다 만지작거리던 휴대폰

나는 몰랐었어

무작정 밖으로 질주하고픈 이유를

나는 몰랐었어

웃어도 눈물이 나는 까닭을

나는 몰랐었어

지우려 하면 더 생생해지고 잊으려하면 눈앞에서 밟히는 그대

소리 없이 눈물이 흐른다

속으로 속으로만 불러보는 그대 이름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