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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일기 같은 사랑 시

아픔 / 김재학

 

아픔

詩 / 김재학

아픈 사람은

아픈 사람이 안다

서로 상처를 어루만지다

나만큼 아파

하고 물으면 어느새 그 아픔이

이 아픔을 부른다

아픈 사람은

어깨 스쳐보면 대번 안다

대나무숲 사이를 겉도는 바람처럼

단조의 떨림으로 휘청거리기 일쑤다

아픈 사람들은

마주 보면 덧날까 두려워도

결국

아픈 가슴 부여잡고 다시 선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