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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일기 같은 사랑 시

시작도 끝도 모를 그리움 / 김재학

 

시작도 끝도 모를 그리움

詩 / 김재학

그리움의 짙은 회색 바람이

스산하게 불어오는 날엔

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수 없어

커피 한 잔에

짙은 그리움을 타서 마신다.

짙은 회색 바람이

가슴에 부딪쳐 부서질 때면

참아왔던 그리움은

목젖까지 차오르고

가슴 저리다 못해

한바탕 심한 열병을 앓곤 한다.

가슴에 깊이 새겨진

잊을 수 없는 이름 하나

가슴에 깊이 박혀버린

지울 수 없는 이름 하나

길을 걷다 한 번쯤은

우연히 마주칠 것만 같아

가슴이 저려온다.

시작도 끝도 모를 그리움

가도가도

끝이 보이지 않는 그리움

저 멀리 수평선 너머엔

그리움의 정거장이 있는 걸까.